관리 메뉴

- 리미터의 개인공간 -

[영화 소원] 이준익 감독님과 라운딩 인터뷰, 밝고 웃음이 많으신 감독님 본문

Review 공간/R :: 영화리뷰

[영화 소원] 이준익 감독님과 라운딩 인터뷰, 밝고 웃음이 많으신 감독님

Limiter 2013. 10. 18. 01:45





[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본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

[ 인터뷰 장소인 아프리카 미술관 내부 ]


우선 이 라운딩 인터뷰는 제가 의도적으로 참석 요청을 한 것이 아닌 제의를 받은 것임을 밝힙니다.


이 라운딩 인터뷰는 온라인 마케팅 업체인 ZESTAD&ECLIPSE ZNE에서 진행하였으며 그 내용은 <이준익 감독>님과의 대화를 목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참석하신 인원은 저를 포함한 7명이었으며 전부 블로거분들이셨습니다. 파워블로거분들도 계셨고 저처럼 평범한 블로거도 있으셨습니다.


진행 시간은 2013년 10월 16일 저녁 07시부터 시작하여 저녁 10시를 조금 넘겨 끝이 났습니다. 원래는 1시간 정도만 진행한다고 하셨는데 이준익 감독님께서 너무 자세하게, 더욱 깊숙하게 이야기를 해 주셔서 대화가 좀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인터뷰 진행 장소는 <아프리카 미술관>으로 경복궁 부근에 위치해있습니다.


라운딩 인터뷰라든지 이런 만남의 장소에 제의를 받거나 참석을 한 적이 없는 저로서는 제의를 받자마자 이게 뭔가 했는데요. 무엇이든지 처음 접하고 나면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참석 후에는 정말 뜻깊은 그런 자리가 되었고 정말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다는 걸 이번 자리에서 느꼈습니다.


게다가 저는 영화를 3번이나 보았지만 제가 캐치를 못 한 장면도 있었다는 걸 이 자리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한 블로거분께서 정말 잘 캐치해주셔서 그 부분이 질문되었는데 감독님께서는 그 부분을 캐치한 관객이 얼마 안 된다고 합니다. 저도 이 이야기를 듣고 영화를 또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는 아래 인터뷰 내용에서 밝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소원 프레스 키트(Press Kit)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 화질로 보실 수 있습니다. ]


# 프레스 키트 (Press Kit)

정부기관이나 정당 또는 기업체 등에서 언론에 제공하는 보도자료(News Release)


우선 해당 장소에서 영화 소원에 대한 프레스 키트를 나눠주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엔 싸인까지 받아왔지요.

이 프레스 키트가 정말 소원이라는 영화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조금이라도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그런 책인 것 같습니다. 아직은 자세하게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곧 읽을 계획..!!


책에 수록된 내용은 꽤나 많기 때문에 이 블로그에 모든 내용을 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위 샘플 이미지만 남겨드렸습니다.




이준익 감독님과 7명의 블로거들의 질문 답변 시간


우선 제가 가져간 질문은 총 3가지인데 저는 딱 1가지의 질문만 하였습니다. 다른 블로거분들이 워낙 훌륭한 질문들을 해 주셔서 제가 가져간 질문은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질문 답변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해주세요.


모든 질문은 위 블로거들이 질문한 모든 질문이며 제가 질문한 건 딱 1가지입니다.


질문 답변의 시간

영화 소원과 관계가 없는 질문은 제외하며 재밌는 질문이나 답변은 번외로 추가됩니다.

감독님이 워날 말씀을 길게 하셔서 제가 임의로 질문을 만들어서 정리한 글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답변은 감독님이 직접 하셨지만 설명 할 때 제가 보충한 부분도 있습니다.



Q. 한국 캐릭터로 유명한 뽀로로도 있고 도라에몽이라든지, 스폰지 밥이라든지 많은 캐릭터중에 왜 코코몽이라는 캐릭터를 선택하였는지? 협찬을 받아서 그런건지?

A. 이 부분은 시나리오에 코코몽이라는 캐릭터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 캐릭터로서 뽀로로가 업계 1위가 아닌가? 그래서 뽀로로라는 캐릭터를 사용하려고 추진도 했었는데, 그 캐릭터를 사용하는 과정에 있어서 까다로운 조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뽀로로라는 캐릭터는 0세부터 5세 정도의 유아들에게는 최적의 캐릭터이었다. 그리고 도라에몽이라든지 스폰지 밥이라든지 이런 캐릭터는 외국 캐릭터인데, 이런 캐릭터를 사용을 하자고 가서 계약을 하고 올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이유로 코코몽으로 채택이 되었는데 이 캐릭터를 사용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위와 같은 캐릭터 사용을 하는 부분에서 PD가 직접 <이 캐릭터를 사용하는 부분에 있어서 캐릭터 홍보라든지, 브랜드 이미지 라든지 전체적으로 홍보 효과가 어마어마 한데 오히려 돈을 우리에게 줘야 하지 않는가?>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결과적으로 서로 받지 않는 조건으로 이렇게 잘 마무리되어 코코몽이라는 캐릭터가 소원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뽀로로라는 캐릭터는 모든 어린이와 국민들이 아는 캐릭터인데 만약에 이 캐릭터를 사용을 했더라면 영화 내용 전달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었고 영화에 대한 이미지라든지 너무 상업적인 영화라든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수 있어서 뽀로로는 과감하게 제외했다. 오히려 코코몽이라는 캐릭터가 소원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느꼇다.



Q. 소원의 실제 피해자의 부모님에게 손편지를 받으셨다는데?

A. 그건 실제 피해자의 손편지가 아닌 다른 피해자의 편지다. 검색을 하다 보면 아동 성폭행(12세 이하)이 하루에 2.7명이 일어난다고 한다. 오늘 그뿐만 아니라 어제도, 그저께도 2.7명이라는 아동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건 국내에서 신고된 통계뿐이지 전세계적으로 미신고된 사건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VIP 시사회 당일에 실제 피해자 아버지께서도 오셨고 영화에 대한 부분이라든지 이야기도 좀 했었지만 영화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이미 아버지라든지 이전에 이 사건을 다뤘던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이 영화 시나리오에 많이 반영이 되어 있었다. 이미 공개된 자료인데 이 영화를 통해 새롭게 알아가는 것 뿐이다. 저번에 월간지 인터뷰를 하는데 김실장이 나에게 편지를 하나 주었다. 이 편지가 오늘 기사화되었던 그 편지다. 이 편지를 주신 분은 공개해도 된다고 하였고, 공개를 준비하면서 결국엔 공개가 되었다.

이 편지를 준 사람은 이 영화와는 상관이 없는 다른 피해자의 어머니였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 화질로 보실 수 있습니다. ]


Q. 영화에 등장하는 이 순경(소원이가 피해 당시부터 보였던 여경)은 어떤 사람인지? (임의 질문)

A. 영화에 등장하는 이 순경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다. 실제로도 성적 피해를 입은 분이고 현재 형사로 활동을 하고 계신다. 그런데 이 형사 분께서 몇 년 동안이나 시간이 나면 피해자 아동과 함께 이곳저곳에 같이 놀러 다닌다고 한다. 다른 친구들처럼 문화적으로 소외되지 않도록 같이 어울려주며 공연장 같은 곳에도 같이 간다고 한다.



Q. 설경구가 줄넘기까지 뛰어가며 감정을 잡아다고 하던데? (임의 질문)

A. 처음에 배우가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그 장면에 맞는 감정을 잡아야 하는데 현장에서는 바로 감정을 잡을 수 없다. 설경구라는 배우는 촬영에 들어가기전에 내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한다. 왜냐하면 나를 보거나 해서 다른 생각을 가져버리면 이미 가져온 감정이 날라가버리기 때문에 그렇다. 그 때 가져온 설경구의 감정은 실제 나의 딸이 저렇게 되었다는 그런 감정이다. 그런 감정을 몇 달동안 지속해온다는게 얼마나 힘들겠느냐. 그래서 나는 설경구라는 배우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Q. 남자분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우셨나요? (여성 블로거분께서 우리에게 질문)

A. 네 (전부).


    여자 친구랑 가면 그렇게 울지는 않는데 혼자가서 보면 눈물 바다가 된다.

    그런데 부모 입장에서 이 영화를 보면 또 느낌이 다르다고 하던데? (남성 블로거 01)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기는 한데 저기서 느껴지는 부모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더라구요.

    제가 이 영화를 알고 본것이 아니라 시간이 남아서 최근에 어떤 영화가 상영중인가 해서 이 영화를

    보았는데 얼마나 울면서 봤는지.... (여성 블로거)


    영화를 보는 계층에서 10대부터 70대까지 여러 계층의 세대들이 영화를 보는데. 이 소원이란 영화를 네이버 평점에서 보면 9점 대가 계속 지속되고 있다. 어떤 영화든 경쟁 영화로 인해서 점수가 내려가다가 올라가는 이런 패턴이 있기 마련인데 이 소원이라는 영화는 개봉 전부터 평점이 9.20점대 위로 계속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나는 30대부터 40대의 아줌마들이 참 좋게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보면 거의 10대가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 20대가 주 연령층이다. 그 이유는 내가 생각하기론 10대들은 선입견이 없어서 있는 그 자체를 받아드린다. 그런데 30대들만 해도 이 영화는 정말 끔직하다. 잔인하다. 이런 영화는 없어져야 한다. 라는 그런 선입견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준익 감독님)



Q. 이 영화는 예방 접종과 같은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A. 맞다. 오늘 공개된 손편지에 보면 <영화 소원은 예방주사와 같은 영화다>라고 써있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영화를 접하면서 피해자의 고통을 알고, 그 슬픔을 느껴본 아이들이 자라면서도 그 느낌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고 싶다는 충동을 억제하고 오히려 그 반대로 보호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 수도 있다.



Q. 저는 감동을 받고 있다가 갑자기 면회 장면이 나와서 받고 있었던 감동들이 싹 날아가는 느낌을 받았는데, 왜 굳이 그 장면을 넣으셨는지?

A. 솔직히 이 장면이 불편하더라도 그것을 외면하면 정직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나는 그 현실을 대놓고 보여준 것이다. 그 장면으로 통해 관객들의 혼란한 상태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코코몽과 이렇게 저렇게 하다가 아픈 상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이웃의 배려로 인하여 어떻게 좀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을 때 이 면회 장면이 나옴으로 인해 분노를 일으키는 게 현실이다.라고 알려주고 싶었다. 집 안에서의 동화는 밖에서 통하지 않는게 이 현실이다.



Q. 처음에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연령 등급을 몇으로 생각하고 계셨는지?

A. 솔직히 이 영화의 소재 자체는 청소년 관람불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이 영화를 찍으면서 이 부분은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부분을 생각하면서 찍는다는 건 자기 검열을 하는 것이고 흥행의 지표를 삼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찍지 않았다. 그냥 찍어가다보면 보이는게 있겠지 하고 찍어서 평가를 받는데 이 영화가 전체관람가 평가를 받았다. 뭐 선정적인 장면이라든지, 폭력적인 장면이라든지 그런 자극적인 장면들이 없지 않는가? 그런데 투자사라든지 제작사라든지 전체 관람가로 개봉을 하게 되면 너무 아이들이 보는 그런 영화로 생각할까 봐 재심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12세 이용가를 평가받았다.



Q. 마지막 장면에 동생이 태어나고 소원이는 학교를 다녀왔을 때 아빠는 소파에 누워서 야구를 보는데 딸이 그 일에 당했을 때의 행동과는 조금 거리가 있던 행동이 보였던 장면인데 의도된 장면이었는지?

A. 그 장면이 솔직히 그 스토리를 따라가면서는 나올 수 없는 그런 장면이긴 하지만 이 영화를 이야기 하고자 하여 들어간 의도된 장면이다. 위에서도 말을 했듯이 피해자의 일상, 어제 같은 평범한 일상이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 장면을 넣은 것이다.



Q. 제가 가장 처참하다고 느꼈던 장면은 언론이 터졌을 때 병실에서 소원이를 데리고 이동하는 도중에 기자들에게 들켜 아빠가 소원이를 데리고 올라가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A. 그 장면을 잘 포착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고속(고속촬영)으로 찍었다. 초당 24프레임이 정속인데 고속은 초당 72프레임, 96프레임 등 기존 프레임보다 더 많이 찍히게 되는데, 계단을 올라가는 신을 찍으면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그걸 고속으로 촬영하여 슬로 모션 같은 느낌을 주는 게 이 고속 카메라 촬영이다. 이 장면을 이렇게 촬영을 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내용을 설명을 하려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 상황이 전개되는 걸 감정으로 충분히 전달될 수 있게끔 하기 위한 것이다.



Q. 사실 어떤 분들은 사건에 대한 언론이 너무 쓱 지나간 게 아닌가.. 이런 걸 조금 더 이야기를 해야 되지 않았나 했는데 그 장면에서 모든 걸 다 말했다고 생각합니다.

A. 거기서 다 말한게 맞다. 그래서 그 부분을 고속 촬영으로 한 것이다. 이 분이 잘 포착을 해 주었다. (^^)



Q. 병실을 옮기고 소원이의 배변 주머니가 터졌을 때 설경구가 소원이의 다리를 잡고 처리를 하려는 장면에서 소원의 눈을 클로즈업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 눈동자를 포착하신 분이 여기 계신가? (감독님이 우리에게 질문)

A. 블로거 한분 빼고 전부 포착 못함 (저도 포함 ㅠㅠㅠㅠ)


전에 이지선 씨가 GV 시사회에 참석을 했을 때 보러 온 사람들이 대략 300명 가까이 됐었다.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에게 그 소원이의 눈이 클로즈업되는 장면에서 눈동자에 포착되는 장면을 본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300명 중에 5~6명밖에 못 봤다고 한다. 나는 그 장면을 포착 못한 이유는 그 장면의 극심한 감정 때문에 그 장면을 정확히 포착을 못한 것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 장면이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이준익 감독님)



Q. 그 장면을 넣은 부분은 이유가 있다. (이준익 감독님)

A. 8살짜리 여자아이가 성폭행을 당했을 때, 본인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자각을 했을까? 아니면 그냥 난폭한 폭행을 당했다고 생각했을까? (이준익 감독님)


   후자.. (여성 블로거)


후자다. 8살짜리 여자아이가 성폭행이란걸 알겠나? 그런 걸 받아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데. 그냥 그 아이는 아랫도리가 아픈 것뿐이다. 나를 막 때리고 나를 아프게 한 것이다. 나도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몰랐는데 현장에서 촬영하다가 알게 되었다. 아차! 싶더라. 성폭행의 1차 피해는 신체적인, 물리적이 피해이고 2차 피해는 정신적인, 심리적인 피해이다. 여기서 소원이가 처음 당했던 부분에서 소원이는 그게 성폭행이 아니고 그냥 폭행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수술 후 회복실에서 아빠에게 첫 대사를  <아빠 회사는?>이라고 한다. 만약 본인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걸 자각하고 있다면 이런 대사가 나올 수 있겠느냐? 또 반대로 아빠 입장에서는 딸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자각을 하고 있는데 딸의 입에서 뜬금없이 <아빠 회사는?>이라는 대사가 나오면 어떻겠느냐? 아빠 입장에서는 울컥하면서도 굉장히 혼란스럽지 않느냐?(이준익 감독님)


그리고 병원에서 매스컴이 터졌을 때 아빠가 소원이를 데리고 계단을 올라가면서 병실에 눕히고 배변 주머니가 터졌을 때 그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원이가 경악을 하는 장면에서 아빠가 그때 자각을 한 것이다. 소원이 아빠가 <아냐, 그런 거 아니야>라고 하지 않는가? 그 부분에서 소원이는 2차적인 정신 피해를 입은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못 봤다고 잘못된 건 아니다.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를 잡고 있지 않고 있다. (이준익 감독님)



Q. 소원이의 엄마가 임신한 부분은 원래 시나리오부터 있었던 설정인가요?

A. 원래 시나리오부터 설정이 되어 있었다. 여자 작가분이 설정해놓은 것인데 이게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하지 않는가....!?



Q. 소원이라는 제목이 처음부터 확정되었던 제목인가요? (임의 질문)

A. 아니다. 원래는 <작은 소원>이라는 제목이었고, 여자아이의 이름도 소원이 아니었다. 원래 이름이 무엇인지는 까먹었다. 동생의 이름도 소원이의 영향을 받아 그냥 소망이라고 정했다.



Q. 소원이가 그런 일을 겪으면서도 굉장히 기특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제일 울컥했던 장면인 코코몽 탈을 쓰고 있는 모습의 아빠를 보고 코코몽 탈을 벗겨서 땀을 닦아주는 장면이 가장 울컥했는데, 솔직히 현실에서 그 정도로 치유가 가능할까?라고 생각도 했는데..

A.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왜 믿느냐면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이야기가 산으로 가서 이후 내용은 생략)



Q. 이레나 도엽이는 캐스팅을 어떻게 했는지? (임의 질문)

A. 나는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캐스팅 할 때 목소리를 중요시하게 본다. 그래서 캐스팅 비중을 목소리를 중점으로 두었다. 그 아이들이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이유는 앞에 상대 배우가 그 아이들이 잘 할 수 있게끔 환경을 제공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집중을 하게 되면 어른들보다 집중력이 강하다. 앞에 상대 배우가 집중을 하면서 그 아이들이 반응을 하고 집중을 하게 되면서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 아이들에게 훈련을 했거나, 디렉션을 준 것이 하나도 없다.



Q. 감독님이 연출하신 작품들을 보면 긍정적인 스토리라든지, 희망을 전하는 그런 내용이 많은데 감독님의 인과관계에 있어서 큰 영향이 끼쳤는지?

A. 그런 것 같다. 뭔가를 표현한다는 건 고백이지 않나? 감독도 본인 작품을 연출하면서 고백을 하는 것이다. 의도적인 고백보다도 느껴지는 그대로,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표현을 하는 것이다. 예로 들어서 블로거들의 포스팅을 비교하자면 이 블로거는 이 내용을, 저 블로거는 저 내용을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 이 블로거는 이 장면에서 할 말이 많은 것이고, 저 블로거는 저 내용에 할 말이 많은 것이다. 각자 느끼고 말하는게 다르면서 본의 아니게 무의식적으로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감독의 모습을 영화를 보면서 찾아간다고 생각한다.



Q. 피해자와 가해자의 대립을 이야기하는 이런 영화로도 생각할 수 있는데, 직접 보고 나면 피해자 가족에 대한 실생활의 모습이나 이런 데서 겪는 순간순간의 위기 상황(병원비, 언론 등)을 디테일하게 조명을 잡아주셨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하셨는지?

A. 김지혜라는 작가가 그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남자보다 미세한 정서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김지혜 작가가 직접 각본을 한 것이라 나는 그 각본을 따라간 것뿐이다.



Q. 피해 아동에게 <너는 아무 잘못이 없다>라는 개념을 어떻게 잡아주어야 할지?

A. 그 개념을 잡아준다기 보다 그냥 그 아이들과 함게 계속 놀아주는 것이다. 영화 장면에서 김해숙씨가 이런 대사를 한다. <아이들은 좋은 노래나 좋은 말 몇 마디 한다고 좋아지는게 아니다. 그저 웃고 땀 흘리면서 스트레스를 풀면 자연스럽게 좋아진다>라는 대사를 하는데 나는 이 대사가 정말 공감이 간다. 위에서 말한 이 순경이 이 대사에 대한 행동을 그대로 해주는 것이다. 그 아이들이 웃고 땀 흘리는 순간에 자신이 비교당하지 않고, 차별당하지 않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이다. 오히려 그 상황을 의식하고 반응을 하면 그 아이는 오히려 악화가 된다는 것이다.



Q. 오프닝 장면에 <연>이 등장한다던지, 범인이 연을 들고 가는 모습을 영석이가 포착을 한다든지. 그런 장면이 어떤 함축된 내용이 있는 것인지?

A. 그 부분도 작가가 써놓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나는 의도적으로 드러나는 의미가 담긴 장면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의미라는 것은 만드는 사람이 주장한다기 보다, 보는 사람이 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연을 통해서 굳이 내가 설명하라고 하면 할 수는 있지만 그 답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처음 등장하는 연과 범인이 연을 들고 가는 장면이라든지, 마지막에 등장하는 소원이가 비행기를 들고 있다던지. 그런 장면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쉽게 부여가 된다. 소원이를 대입시켜 은유하고 대입시키는 장치로도 충분히 되는데, 그 것을 의도적으로 맞추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저 작가가 써놓았기 때문에 한 것이다.



Q. 아빠가 소원이에게 사탕 주머니를 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은 실제로 있었던 장면인지?

A. 사실 그 장면은 피해자 아빠에게 들었던 에피소드다.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에서는 아빠가 사탕 주머니를 만들어서 주지만 실제는 본인이 직접 만들어서 했다고 한다.


질문 답변의 시간 (번외편)

영화 소원과 관계가 없는 질문&답변입니다.


Q. 감독님 피부가 좋으신 것 같은데, 어떤 시술을 하셨나..?

A.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시술은 하지 않았다. 아침에 감자즙+사과 반+바나나 반 같은 걸 갈아서 마신다. 검은콩도 삶아서 갈아 마신다. 그리고 아침을 꼭 먹고 밤참을 절대 먹지 않고 평소에는 10시에 무조건 자려고 한다. 그래서 시나리오도 10시 이후에는 절대 안 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많이 웃는다. 시술을 어떻게하나? ㅎㅎㅎㅎ


이준익 감독님의 말씀


01.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첫 번째로 왜 만들었냐, 두 번째로는 무엇(What)을 이야기하려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02. 이 영화를 통해서 피해자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게 배려지, 그 피해자들을 특별하게 대우해주는게 배려가 아니다. 예로 들어서 내가 로또를 샀다. 나의 소원은 이 로또가 당첨되어 대박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다음날에 사고가 나서 다리가 잘렸다. 그럼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 어제로 돌아가는 것이냐? 아니면 로또에 당첨되는 것이냐? 당연히 어제로 돌아가는게 그 어떤 사람이 원하는 소원이다. 여기서 소원이의 가족이 어제로 돌아가고 싶은 만큼 더 큰 소원이 어디있겠는가?


03.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하지 않는 것이다. 불행의 시작은 비교의 시작에서 시작한다. 이것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


04. 영화 소원에 소원이가 이런 말을 한다 <비 오는 날에 우산이 없는 아저씨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칭찬도 안 해주고 오히려 나쁘게 본다> 오히려 도와주려는 행동을 했을 뿐인데 그 행동에 대해 왜 그런 짓을 했느냐는 등 지적을 한다는 것이다.


05. 이 소원이라는 영화는 3번은 봐야 전체적인 내용이 보인다. 첫 번째로 보게되면 가치관의 혼란으로 인해 감정적인 분노가 쌓이고 하다가 스킵되는 장면이 많다. 두 번째로 보게되면 어느정도 가치관이 잡히고 스킵되는 장면도 캐치를 하게 되면서 감동적이라든지 이 영화에 대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라든지 알게 된다. 세 번째로 보게되면 전체적으로 이 영화에 대해서 보인다. 어떤 영화든 첫 번째로 본 느낌과 두 번째로 본 느낌이 다르듯 이 영화도 그렇다.


06.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는 교육적이고 예방 효과가 있는 영화이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


07. 실제 피해 아동은 현재 많이 좋아진 상태이다. 사실 그 사건은 이미 5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상황 그대로를 받아들여서 지금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비록 장애가 있기는 하지만 많이 회복이 되어서 다른 아이들처럼 멀쩡하다. 이런 부분에서 동정을 느끼고 가엽게 느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대우를 해줘야 된다는 것이다.


08. 이 영화는 이준익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 영화는 김지혜 작가의 영화이다.


09. 이 영화는 킬링타임으로 볼만한 영화가 아니다. 세이빙타임이다. 킬링타임은 재미를 추구하면서 힘든 상황을 망각하는 동안 나에게 재미를 달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지만, 세이빙타임은 그 반대이다. 내 현실에 빗대어서 치유가 되고, 교훈이 되는 등 무엇인가를 얻어가는 그런 영화를 보는게 세이빙 타임 영화다. 이 소원이라는 영화는 킬링타임으로는 접하면 안된다.



라운딩 인터뷰 현장 사진, 그리고 이준익 감독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 화질로 보실 수 있습니다. ]

 

-  -


블로그가 궁금해요?




-  -

블로그가 궁금해요?

Comments